자유로운

다육이에게 빠지다

서희 . 2020. 5. 11. 11:23

 

 

 

어쩌다 다육이에게 홀릭당했다.

작년 6월 지나가다 우연히 산 다육이 3개를 거의 내팽개쳤다가 웃자라게 하고, 하나는 죽고 ...관심 밖이었다.

 

그.런.데.

코로나로 집콕하는 사이에 다육이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초보이기도 하거니와 크는 재미를 본다고 1,000원 짜리로 들였다.

점차 공부를 하면서 다육세계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았고, 가격도 비싼 것은 장난이 아니었다.

진짜로 거래되는 지는 몰라도 내가 본 것 중 최고는 1억2천도 있었다.

 

시간이 갈 수록 눈이 높아져 차츰 가격이 좀 되는 것에 눈이 갔고 , 쬐끔한 천원짜린 괜히 샀는 가 싶기도 했다.

언제 키워서 대품을 만들지 조급증이 나기도 했다.

 

1달 좀 넘는 사이 엄청 사들였다.

다육이는 고수들도 여름에 많이 죽인다기에 여름 지나고 사야지 아무리 맘 먹어도, 이번이 마지막이다 ...

결심을 해도 2~3일 겨우 참으면 도저히 더 참을 수가 없었다.

아침부터 잘 때까지 온통 다육이가 중심이 되고, 완전 중독 증상이 나타났다.

 

그러던 중...깨달음을 얻었다.

다육생활은 느림을 배우는 시간이지 속전속결의 시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크지 못하게 물도 적게 주고, 영양분도 최소한으로 주면서 말이다.

그리고 잎꽂이를 하면서 천원짜리 다육이가 얼마나 긴 시간을 보내고 그만큼 성장했는 지 알게 되어 아주 귀함을 느꼈다.

입장 뿌리내리기를 하려면 뿌리를 내리고 새 눈이 트기까지 완전 기다림의 연속이다.

그뒤론 천원짜리 쪼꼬미에게도 사랑을 듬뿍 주고 있다.

다육은 사랑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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